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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Our Eternal Friends

2024. 10. 02 ~ 2024. 10. 30
김한나, 이나진, 정성준

 

Our Eternal Friends

《 김한나, 이나진, 정성준 》
2024. 10.02 - 10.30

 

선선한 바람이 손끝을 스치는 가을, 삼원갤러리는 10월 2일부터 30일까지 김한나, 이나진, 정성준 3인전 《Our Eternal Friends》를 통해 세 명의 작가가 저마다 친숙한 캐릭터와 동물이라는 형상으로 그려내는 따뜻하고 동화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이번 전시는 3인의 작가가 자신의 여정에서 함께 예술적 가치를 전하는 친구들을 소개하고,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김한나 작가는 2004년 여름, ‘토끼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한 후 지금까지 토끼를 그려오고 있다. 토끼는 작가의 상상 속 친구이자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며, 작가 본인의 이름을 딴 ‘한나’라는 소녀와 함께 소중한 일상을 공유한다.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나와 토끼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기록한다. 세밀한 묘사도, 현란한 색채도 사용하지 않는 김한나의 작품은 은은하지만 따스하고, 빛나는 매일을 그리고 있다.

 

이나진 작가는 어린 동물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일생과 시간의 흐름을 표현한다. 작가는 영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가졌던 낯선 세상에 대한 두려움, 성장에 대한 고민을 영국 왕실의 상징인 왕관과 목걸이로 그려내고 있다. 작품의 배경은 축소 모형들의 실루엣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꽃을 가득 안고 있는 작은 천사, 오페라 극장의 음악가와 관람객, 작은 장난감의 수집함 등 이나진 작가가 어린 시절 친구처럼 함께 한 소품들로 채워져 그녀가 거쳐온 성장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성준 작가는 현대의 도시 풍경 속에 북극곰, 황제 펭귄 등 멸종 위기에 처한 희귀동물들의 여정을 유쾌하고 재치 있게 그려낸다. 중국 유학 시절 환경 오염의 심각함을 몸소 체험한 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을 강조함과 동시에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회색빛 도시와 대비되는 생생한 색채의 동물은 인간과 자연이 공생할 수 있는, 컬러풀한 세계를 꿈꾸는 작가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만은 않도록 그 속에서도 유쾌함과, 희망을 담아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작가의 질문에 한 번쯤 되돌아 보고 답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

 

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끼는 10월, 삼원갤러리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김한나, 이나진, 정성준 세 명의 작가가 그리는 삶의 여정과 그 시간을 함께 하는 동반자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끝없는 고민과 날카로운 변화 속에서도 늘 곁을 지키는 존재를 떠올리고 나아가 우리 자신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