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한 조각
《김진희, 드로잉메리, 리곡》
2024. 07.02(Tue) - 07.27(Sat)
삼원갤러리는 여름의 시작을 맞아 7월 2일부터 27일까지 김진희, 드로잉메리, 리곡 3인전 《여름 한 조각》을 통해 종이와 캔버스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3인의 작가들이 전하는 여름의 일상과 자연, 풍경을 통해 신선한 초록으로 빛나는 공기, 주황색 햇살처럼 여름이 지닌 고유의 색깔을 3개의 시선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3인의 작가가 '여름'에 대해 써내려간 일기 같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른 더위에 지친 모두에게 치열했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잊지 못할 계절의 색채와 감성이 가득한 여름날을 선물하고자 한다.
드로잉메리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즐거움을 그린다'는 말로 설명한다. 누구나 가졌을 '즐거움'이라는 감정에 집중하고 그에 대해 상상하여 작품을 그려낸다. 드로잉메리는 영어 단어 'Merry'의 뜻처럼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한 '메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작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한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조합한 장면에 담아 관람자에게 공감과 동시에 행복한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리곡 작가는 실존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다양한 색상과 구도를 공간화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감각으로 재조합하여 종이와 캔버스 위에 담아낸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 과정으로 인해 그림 속 공간은 마치 현실에 있을 것 같은 익숙함과 동시에 낯섦을 주고 있으며, 여행을 떠나듯 잠시나마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리곡은 이번 전시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과 싱그러운 색채감으로 여름의 진한 향기를 전하고자 한다.
김진희 작가는 삼원특수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종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분야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삼원아트스폰서십' 출신으로, 종이와 수채 물감을 주재료로 풍경을 그리는 삽화가이자 수채화가이다. 김진희의 수채화 작품은 무심코 지나친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여 작가만의 몽환적인 그림체로 담아낸다. 익숙하게 걷던 거리의 골목, 언젠가 마주쳤을법한 사람들의 모습은 여름의 추억을 불러오는 동시에 소소한 일상 속 행복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삼원갤러리는 작가 3인의 작품만큼이나 다채로운 색을 가진 여름, 이 계절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김진희, 드로잉메리, 리곡 작가의 여름에 대한 인상을 담아내고, 익숙함에 가려져 지나쳤던 일상의 빛나는 조각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또한 세 명의 작가들이 일기처럼 써내려간 작품 속 장면에서 자신만이 발견할 수 있는 여름의 색을 찾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