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종이는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서 발색이 달라지고, 종이의 두께와 표면 질감은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달라지게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수채화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이 올바른 용지를 고를 수 있도록 수채화 종이 종류와 선택 팁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드리겠습니다.
1. 수채화 종이는 왜 두께가 중요할까요?

수채화는 물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물이 스며드는 종이의 두께, 즉 평량이 작업 퀄리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약, 얇은 종이에 물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종이가 울거나 찢어질 수도 있어서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지에 따라 종이 두께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간단한 스케치를 하려고 하는건지, 아니면 완성도 높은 작품을 그리고 싶은 건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종이 평량 | 특징 |
200g/㎡ 이하 | – 간단한 스케치나 펜 드로잉, 연필 연습용으로 적합 |
250~300g/㎡ | – 수채화 작업 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두께 |
350~425g/㎡ | – 물을 많이 써도 종이가 쉽게 일어나지 않고 깔끔하게 표현 |
600g/㎡ 이상 | – 아주 두껍고 튼튼한 종이, 종이가 말리거나 휘지 않음 |
1) 200g/㎡ 이하
종이가 얇아서 물을 조그만 많이 사용해도 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채화보다는 간단한 스케치나 펜 드로잉, 연필 연습용으로 적합합니다. 가볍게 라인을 잡거나 채색 없이 표현 할 때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2) 250~300g/㎡
수채화 작업 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두께입니다. 물을 적당히 써도 종이가 잘 견디기 때문에, 수채화 입문자들이 사용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색연필과 수채 물감을 함께 쓰거나, 어반스케치 처럼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350~425g/㎡
해당 두께는 물을 비교적 많이 써도 울지 않고 안정감 있게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종이를 미리 적셔서 고정하는 스트레칭 없이도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하게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여러 번 덧칠하여 그릴 때도, 종이가 쉽게 일어나지 않고 깔끔하게 표현됩니다.
4) 600g/㎡ 이상
아주 두껍고 튼튼한 종이라서, 물을 듬뿍 써도 종이가 거의 울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채화를 자주 그리거나, 작업할 때 물을 많이 사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이런 두꺼운 종이를 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그림이 마르고 난 후에도 종이가 말리거나 휘는 일이 거의 없어서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 잘 맞는 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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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목, 중목, 황목 종이의 차이는?
“물감은 똑같은 걸 썼는데, 왜 내가 그린 그림은 발색이 탁하고 물이 이상하게 번지지?”라는 생각을 처음 수채화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사실 이러한 차이는 ‘물감’ 보다도 ‘종이’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채화지는 표면 질감에 따라 그림의 느낌이 정말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스타일로 그리고 싶은지, 선명하게 발색 되는 것이 좋은지, 번짐이 부드러운게 좋은지 등 여러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종이를 고르시는 게 좋습니다.

종이 종류 | 특징 |
세목 | – 표면이 매끄러워 펜 드로잉이나 색연필 작업에 적합 |
중목 | – 적당한 거칠기로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져 초보자에게 추천 |
황목 | – 거친 질감으로 붓 터치감이 그대로 전달되는 종이 |
1) 세목 (HP, Hot Press)

세목 종이는 연필이나 펜 선이 부드럽게 잘 올라가고, 색도 또렷하게 표현돼서 선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할 때 잘 어울리는 종이입니다. 정밀한 작업이나, 깔끔한 펜 드로잉 등을 표현할 때 특히 좋죠. 다만, 표면이 매끄럽다 보니 물감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느낌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수채화 특유의 부드러운 번짐을 기대한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 종이에는 선을 살리는 드로잉, 깔끔하고 섬세한 표현을 하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2) 중목 (CP, Cold Press)

세목 종이는 너무 미끄럽고, 황목 종이는 너무 거칠어서 어렵다 라고 하는 분들께 중목 종이를 추천드립니다. 중목은 세목과 황목의 중간 정도의 질감이라, 수채화 초보자들이 시작하기에 딱 좋은 종이입니다. 적당히 거칠어서 물감이 자연스럽게 번지고, 색감도 맑게 표현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다가 색연필, 펜, 붓펜 등 다양한 재료를 함께 사용해도 잘 어울려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림을 막 시작하는 초보자거나, 어떤 종이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면 중목을 먼저 사용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3) 황목 (Rough)

황목 종이는 표면이 눈에 보일 정도로 거칠어서, 물감이 퍼지는 결이 강하게 살아나고 붓 터치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종이입니다. 이런 종이는 그림을 정교하게 그리기보다는 정돈되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담아내고 싶은 분들이 선택하시기 좋습니다. 단, 너무 표면이 거칠기 때문에 색연필이나 얇은 펜으로 디테일을 넣기엔 어려울 수 있다는 점 참고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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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채화 종이 사용 시 종이가 울거나 보풀이 올라오는 이유는?

수채화를 작업하다보면, 그림은 잘 그려지는 거 같은데 어느 순간 종이가 울퉁불퉁하게 일어나거나, 붓이 지나간 자리에 보풀 같은 게 올라오는 경험이 한번 쯤 있으실 겁니다. 이럴 때는 대부분 아래 세 가지가 주요한 이유일 수 있는데요.
1) 종이 자체가 얇을 때
수채화는 물을 많이 쓰는 작업이라서, 종이가 얇으면 그 물기를 다 견디지 못하고 쉽게 울어버릴 수 있습니다. 특히, 200g/㎡ 이하의 얇은 종이는 물을 조금만 써도 금방 울 수 있고, 여러 번 덧칠하거나 문지르다 보면 표면이 일어나 보풀처럼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단순 스케치나 연습이 아니라, 진짜 수채화를 작업하고 싶다면, 250g/㎡ 이상, 가능하면 300g/㎡ 내외의 종이부터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같은 자리를 계속 붓으로 문질렀을 때
초보자 분들은 그림을 고치려고 같은 자리를 계속 덧칠하거나 문지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되면 종이 표면이 약해져서 보풀이 올라오거나 종이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종이는 젖은 상태일 때 민감하여 한 번에 색을 올리고, 충분히 말린 후 덧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3) 종이를 고정하지 않고 바로 그릴 때
물이 닿은 종이는 일시적으로 부풀었다가 마르면서 다시 수축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종이 전체가 고르게 마르지 않으면, 어느 부분은 쪼그라들고, 어느 부분은 덜 마른 상태가 되면서 종이 전체가 울거나 뒤틀리는 현상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고자 한다면, 그림을 시작하기 전에 테이핑으로 종이를 단단히 고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종이 울음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 고정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길 바랍니다.
4. 종이에 물감이 고루 퍼지지 않고 얼룩이 생기는 이유는?

수채화를 그리다 보면, 분명히 붓에 물을 충분히 묻혀서 칠했는데도, 어떤 부분은 진하게, 어떤 부분은 연하게 얼룩이 지는 경험이 있으시지 않나요? 이런 현상은 단순히 물을 잘못 써서가 아니라 종이의 특성과 표면 상태 때문일 수 있습니다.
1) 표면이 너무 매끈한 종이를 사용한 경우
세목 종이처럼 표면이 매끈한 종이를 사용하게 되면 물감이 빠르게 스며들지 않고 겉돌다가 갑자기 번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번짐 효과를 내기 어렵고, 물을 넓게 칠할 때는 경계가 생기거나 얼룩이 쉽게 생길 수가 있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초보자라면 중목 종이를 사용하는 걸 추천드리며, 이 종이는 표면에 적당한 거침이 있어서, 물감이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흡수력이 낮은 종이일 경우
또한, 어떤 종이는 표면에 코팅이 되어 있거나, 흡수력이 낮아서 물감을 빠르게 빨아들이지 않고 겉에 머무르게 만듭니다. 이러한 결과, 한쪽에 뭉쳐서 얼룩처럼 남거나, 브러쉬 자국이 고스란히 남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거죠. 이럴 때는 붓에 묻힌 물의 양을 조금 조절하거나 표면이 약간 거친 종이를 사용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수채화 작품, 변색 없이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수채화를 완성한 후에도 작업은 끝난 게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종이가 변색되거나 그림이 손상되게 된다면, 정성 들여 그린 작품도 아쉽게 되는 거죠.
1) 직사광선을 피하기

햇빛은 종이를 바래게 만들고, 색을 바꿔 놓기도 합니다. 빛이 직접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2) 무산성(Acid-Free) 종이 사용

산성이 있는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 종이 자체가 누렇게 변색되기 쉽습니다. 요즘 생산되는 대부분의 수채화 전용지는 무산성이지만, 그래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유리 액자에 보관

먼지나 습기로부터 작품을 보호하고, 색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수채화 종이 선택 가이드를 참고해서,
여러분도 직접 다양한 종이를 시도해 보며 나만의 작업 스타일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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