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원특수지

Sara Lee Wonderland

《 이사라 》

2024. 08.13 - 09.12

삼원갤러리는 8월 13일부터 9월 12일까지 달콤한 희망과 꿈의 서사를 담아 자신만의 이상적인 세계를 그려내는 이사라 작가의 개인전 《 Sara Lee Wonderland 》를 개최한다. 어린 시절 어렴풋한 기억 속 순정만화의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사라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잊고 있던 동심과 꿈을 일깨워준다.

삼원갤러리와 이사라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수년간 구축하고 정리해 온 유토피아 세계, 즉 원더랜드의 세계관을 펼쳐내고, 그를 이루는 등장인물 소녀와 럭키베어, 몬스터 등 을 평면 및 입체 작품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작품 속 행복한 표정의 개성 넘치는 소녀들과 인형들은 누구나 지나쳐 온 가장 순수한 시절로 관람객을 회귀시키며 자연스럽게 원더랜드 세계로의 입장을 인도한다. 

이사라의 원더랜드는 단순한 판타지세계 그 이상을 상징한다. 작가 자신이 꿈꾸는 이상적 공간이며 어린 시절 지니고 있던 동심의 자화상인 것과 동시에, 실제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다소 비관적인 현실을 마주하게끔 하는 장치이다. 이사라는 밝고 명랑한 색채와 상반되는 날카로운 스크래치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다면적인 자신의 세계관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물감을 수차례 얇게 덧칠하여 만들어낸 균일한 표면, 형광 안료와 아크릴 물감을 작가만의 비율로 배합하여 탄생시킨 독특한 색채, 그 위로 쌓이는 세밀한 스크래치는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캐릭터 뒤 수행에 가까운 과정을 해내는 이사라 작가의 시간과 집요함이 담긴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러한 행위를 막연하지만 무한하게 밀려오는 미지의 세계 속 잠식되어 가는 삶을 기억하고 새기는 과정이자, 잠시 멈추고 쉬어가게 하는 숨고르기의 과정 이라고 말한다.

무수한 반복을 통해 탄생한 이사라의 작품은 역설적으로 관람객들에게 청량하고 밝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전부 빠짐없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작가는,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 세계가 어쩌면 우리 바로 옆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동심 속 명랑한 이미지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사라가 그리는 이상의 공간 , 원더랜드 를 제목으로 하는 이번 전시는 타이틀에 걸맞게 작가의 세계관을 들여다볼 수 있는 평면 및 입체 대표작들과 신작으로 꾸며진다. 삼원갤러리는 8월의 뜨거운 하늘 아래 지친 현대인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사라의 천진한 캐릭터들을 통해 유토피아 속 오아시스처럼 잠시나마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